오름을 가기 위해 창밖의 하늘을 쳐다보니 한라산을 중심으로 곧 비가 내릴 것 같았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편안히 산책할 곳을 생각하던 중 12여년 전 오름사랑 회원들과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하였던 "느지리오름"이 생각이 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는 안내리고 날씨만 흐린 탓에 정상에서의 전망은 좋지 못하였다. 오늘 산행한 느지리오름은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에 위치하여 있는 표고 225m, 비고 85m의 오름이다. 예로부터 상명리를 "느지리" 또는 "니지리"라 불렀고, 조선시대 때 이 오름 정상에 "만조망"이라는 봉수대를 설치했었기 때문에 "망오롬"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봉수대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으며, 이 오름에는 3개의 봉우리와 깔때기 모양으로 움푹 팬 2개의 분화구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